국내 가상자산거래소 3사(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 코드(CODE)가 회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던 트래블룰 솔루션을 오는 7월부터 본격 유료화한다. 올 초 유료화를 먼저 단행한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와 본격 경쟁에 나서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드는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수수료 체계 변경을 회원사들에게 공지했다. 기본 요금은 월 100만원 수준, 이용건수에 비례해 추가 과금되는 구조로 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 부여한 의무다. 지난해 3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으로 국내 사업자들은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송금시 트래블룰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현재 트래블룰 솔루션 시장은 두나무(업비트)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이 이끄는 ‘베리파이바스프(VV)’와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사 코드가 양분하고 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올해부터 트래블룰 솔루션 고객사에게 매달 약 1800달러(약 227만원) 요금을 책정했다. 반면 코드는 출범 이후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정책을 펼쳤었다. 그 결과 1년 만에 회원사 17개를 추가 확보, 현재 기준 50여개에 회원사를 모았다.
다만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코드 측의 설명이다. 코드는 유료화 이후에도 람다256 대비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 정책으로 여전히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로 했다. 기본요금을 낮게 설정하고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추가 요금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월 평균 호출건수를 4500건 수준으로 잡을 경우, 코드 회원사는 약 120만원 VV 회원사는 360만원 정도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다.
이성미 코드 대표는 “회원사들과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공감대를 얻어 요금 체계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며 “사업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기본료를 설계했고,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간 입출금 규모가 크지 않아 추가 요금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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