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초선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황보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19/rcv.YNA.20230619.PYH2023061911630001300_P1.jpg)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시달렸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자진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황보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륜설이 나왔고 내연남 관련 의혹까지 터지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무감사와 윤리위원회 징계 등을 거론하며 거취를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황보 의원의 거취 결단은 이러한 당내 분위기 속에서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인 조성화 씨가 실명 인터뷰를 하며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씨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협의이혼 합의서에 따르면 황보 의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지고 조 씨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돼 있다. 반면에 황보 의원은 이혼 사유를 전 남편의 가정폭력 탓이라고 반박해왔다.
황보 의원은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 말 못 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 중인 의원직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황보 의원은 “국민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