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이 대규모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선익시스템은 중국 시야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Seeya)와 마이크로 OLED 증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2515만달러(약 322억원) 규모다.
마이크로 OLED는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기존 OLED와 달리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이 같은 특성에 ‘올레도스(OLEDoS : OLED on Silicon)’라고 불린다. 크기가 작고 고해상도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선익시스템은 12인치 크기 반도체 실리콘 기판에 고해상도 마이크로 OLED를 증착하는 핵심 설비를 시야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야는 화이트 OLED(W-OLED) 타입 마이크로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메타버스 업체,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익시스템 발주 건은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시야가 선익시스템 마이크로 OLED 증착장비를 반복 주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익시스템은 지난 2017년 시야에 처음으로 마이크로 OLED 양산설비를 납품한 바 있다. 마이크로 OLED는 반도체 공정과 OLED 기술이 융합된 만큼 제조 난도가 높고 양산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 OLED 양산 경험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다. 시야는 선익시스템 장비로 기술 완성도와 안정적 양산 체계를 확보한 만큼, 추가 발주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선익시스템은 2020년 중국 BOE 마이크로 OLED 테크놀로지(BMOT)에도 12인치 WOLED 마이크로 OLED 증착 장비를 공급했다. 현재 정상적인 마이크로 OLED 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BMOT가 마이크로 OLED 추가 투자 시 양산성이 검증된 선익시스템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선익시스템은 연구개발용 RGB 마이크로 OLED용 증착 설비도 글로벌 패널업체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GB 마이크로 OLED는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W-OLED방식이 아닌 직접 적(R)녹(G)청(B) 화소를 패터닝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필터를 거치지 않아 W-OLED 대비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