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장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한다. 오는 2025년 6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SDV 시장을 놓고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가 격돌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SDV 시장은 2020년 180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5년 520억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DV는 과거 완성차와 달리 하드웨어(HW)가 아닌 SW가 차량의 제어·기능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고부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수요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초광폭 디스플레이, 운전자 인식디스플레이 등 SDV에 최적화된 전장 부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콘티넨탈, 보쉬, 현대모비스 등 국내외 차 부품업체는 사람 개입이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집중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테크쇼 2023’에서 SDV 시장에 대응해 SW 중심 사업과 R&D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의 R&D 투자는 2020년 1조122억원으로 처음 1조원 넘어선 이후 지난해(1조3709억원)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는 2025년 SDV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차량 성능을 지속 개선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특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자사 SDV 성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전장 부품 탑재를 시도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주요 부품 업황이 활기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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