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19/rcv.YNA.20230619.PYH2023061917030001300_P1.jpg)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9일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원장의 임기는 2025년 2월까지였다.
이 원장은 이날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하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평가원은 수능 출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2024학년도 수능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한 수능’ 지시를 따르지 않은 기관으로 지목받았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장상윤 차관 주재 백브리핑에서 “평가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수능 지적 발언 후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되는 등 인사 조치가 행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 한층 거세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당정 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찍이 문제를 지적했는데 교육부가 관성적으로 대응하며 근본적 해법을 못 내놓은 것 같다”며 “공교육 과정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오래 있었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해결하지 못해 방치한 점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부총리는 “향후 문제를 해소해 나갈 때 학부모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며 “성급히 하기보다 충분히 전문가 의견을 듣고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면서 점진적·단계적으로, 그렇지만 확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