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첨단분야 인재의 규모와 구체적인 기술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첨단분야 고급 인재 양성 실태조사’ 정책연구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학위 논문 등을 기초자료로 첨단분야별 석박사급 인재 양성 규모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2월 첨단분야 인재양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전략에 따라 항공·우주·모빌리티와 바이오헬스, 첨단부품·소재, 디지털, 환경·에너지 등 5대 분야, 22개 세부 신기술을 나눠 인재 양성 계획이 추진 중이다.
이번 정책연구는 부처별로 추진 중인 인재양성 실태를 파악하고 부처 간 정책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첨단분야 뜻을 재정의한다. 인재양성 전략 등 정책자료를 참고해 첨단분야와 하위 세부 기술군을 구체화해 보다 촘촘하게 인재양성 현황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첨단분야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특정한 영역에서의 전문성을이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재 어떤 분야에서 석박사급 인재가 양성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위해 논문 정보도 분석한다. 기술군별 주요 단어 목록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논문 정보와의 유사도를 분석한다. 교육부는 키워드 구축 작업을 위해 챗GPT 등 AI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논문 초록도 분석 대상이다. 학술연구정보시스템(RISS)를 활용해 최근 5년간 신규 석박사 학위 취득자의 논문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분야와 기술군을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AI프로그램으로 논문 내의 단어와 키워드를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유사도가 높은 분야를 도출하는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문 저자, 목차, 초록 등을 분석하면 첨단분야에서 석박사를 받은 인재들이 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기술군의 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재양성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중점연구소, AI반도체대학지원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인재양성사업의 효과도 점검한다.
교육부는 앞서 각 부처에서 투입하는 인재양성 예산 현황과 향후 투자방향을 위한 정책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중복 투입을 조율해 효율적으로 예산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연구개발 투자방향을 매년 제시하는 것처럼 인재양성사업의 중장기 투자방향 수립체계를 만드는 것도 검토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
최다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