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순방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갖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본격화했다. 대한민국 글로벌 외교의 중대 분수령이라며 동포들에게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프랑스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박람회 유치 과정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유치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이 한 국가마다 비밀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한다.
또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세계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파리에서 오는 11월 최종투표가 진행된다며 프랑스 동포들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온국민이 하나가 돼 뛰고 있다. 이번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세계 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대해선 “오늘날 한국과 프랑스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은 활발한 문화·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분야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에만 200여개가 넘는 한국식당이 운영 중이고, 프랑스 소사전 2024년판에는 김치, K-팝, 비빔밥과 같은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 파리 지하철에선 한국어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가 있다. 지난해 11월 홍재하 지사 유해가 우리나라로 봉환되는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준 데 대해 동포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지난 5일 재외동포청 출범 후 가진 첫 동포간담회인 점을 언급하며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도 모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