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이 한국 내 경영 부담요인으로 인건비 상승, 경직된 근로시간, 투쟁적 노사관계를 꼽았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외투기업이 한국에서 경영 부담을 느끼는 노동현안은 △최저임금·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 증가(37.6%) △경직적인 근로시간제도(23.8%) △대립·투쟁적 노사관계(22.8%) 순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이 원하는 노동개혁 과제로는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관계법 선진화(45.5%)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시간 유연성 제고(34.2%) △생산성 기반의 직무성과급 중심으로 개편(27.7%) △고용 유연성 제고(23.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외투기업들은 현 정부의 노동개혁에 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부의 노동개혁이 한국의 투자매력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투자매력도 상승’이라 답한 기업이 50.5%였다. 법과 원칙적 대응으로 불법·부당한 노동관행이 개선될 경우에도 기업의 55%가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외투기업 95%는 한국에 투자한 것을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의 97.5%가 향후 한국에 대한 투자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81.2%) △더욱 확대(16.3%)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투기업이 꼽는 주요 투자요인으로는 내수 및 인접 수출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시장환경(60.4%)이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물류 환경(30.7%) △금융 및 조세환경(17.8%)이 뒤따랐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최근 미중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중국의 대안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시장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