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표적화로 난치성 질환 치료 가능성 입증

이영주 부산대 교수…네이처 게재
질병 연관 RNA 분해전략(RIBOTAC) 활용해 암 치료 가능성 확인

이영주 부산대 화학과 교수
이영주 부산대 화학과 교수

부산대(총장 차정인)는 이영주 화학과 교수가 국제공동연구로 질병 연관 RNA 분해전략(RIBOTAC)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고, 이를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핵심은 표적 RNA 결합화합물을 발굴하기만 하면 분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법 기반 연구 성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연구는 이 교수가 부산대 임용(2022년 9월) 전에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수행했다.

이 교수는 질병 관련 RNA 분해 전략을 활용해 암 전이 및 발생과 연관된 RNA 분해 화합물을 개발하고, RNA 분해 기술을 이용해 난치성 질병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

암 치료에는 주로 항암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을 사용한다. 이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최근에는 암 유발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생체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 단백질만 분해를 유도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 또한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표적화가 불가능한 단백질이 있어 기술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국제공동 연구팀은 표적 RNA 결합 화합물을 발굴하기만 하면 생체 내 RNA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암 발생 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을 기반으로 간단하면서도 안정적인 방법으로 암 같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기술은 인체 내 RNA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 RNA를 분해한다. 해당 분해 시스템은 RNA가 근거리에 있으면 특정 RNA 서열을 인식해 분해한다. 연구팀이 발굴한 화합물은 향후 차세대 신약 개발 후보 물질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암 전이나 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RNA를 각각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화합물을 개발했다. RNA 분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신약 개발 방법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관련 RNA를 약물 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