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2조 상회···중부권 최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첫삽

Kati 충주 데이터센터 조감도
Kati 충주 데이터센터 조감도

총 투자금액 2조원을 상회하는 중부권 최대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첫삽을 떴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을 추진하고 국회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추진하는 첫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파워링크는 21일 동충주산업단지에서 40㎿ 규모 1차 ‘Kati 충주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2025년 9월 준공해 같은 해 11월 가동 목표다. 시행사인 파워링크는 기술혁신협회(Kati)가 지분 1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Kati 충주 데이터센터는 동충주산단 2만3345㎡ 부지에 연면적 4만2496㎡, 수전용량 최대 80㎿(IT 로드 48㎿)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은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시행사인 파워링크는 지난해 충청북도, 충주시와 총 2조63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차례 건축비와 운용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충주시와 파워링크 등은 Kati 충주 데이터센터가 중부권 최대 친환경 데이터센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센터는 충주댐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류에 부합한다. 전력효율지수(총 전력소모량을 IT장비 1대당 전력소모량으로 나눈 값)는 1.3으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범주인 1.2~1.3에 해당한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기조와도 맞닿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가운데 약 60%, 2029년까지 신설 계획을 포함하면 약 86%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달 새로운 ‘데이터센터 공급 특례’ 시행 세칙을 마련, 22.9㎸ 전력을 공급받는 비수도권 신설 데이터센터에 전기 시설부담금의 5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최근에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근거를 담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됐다. 발전소 집중지역 전기요금을 수도권 등 전력집중 소비지보다 낮춰 데이터센터 등을 지방 분산하는 게 목적이다.

Kati 충주 데이터센터는 LG CNS가 개념 설계를 맡았다. 구축·운영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설계부터 프리콘(발주자·설계자·시공자 공동 설계)을 통해 시공 단계와 운영 시 문제점을 사전 도출한다. IT컨설팅은 아이디씨글로벌이 담당한다.

조길형 충주 시장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훌륭한 산업이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데이터센터가 잘 준공되고 운영되도록 시민이 힘을 합쳐 성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문제, 환경문제가 한계에 봉착한 시점에서 충주에서 이와 같은 첫 시도가 이뤄진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조득상 파워링크 대표는 “Kati 충주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 데이터센터 시장의 표준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