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으로 ‘현대 모터 웨이’를 제시했다. 전통 자동차 제조사 강점을 미래 경쟁력으로 승화해 차별화하겠단 전략이다.
현대 모터 웨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세 가지를 세부 중점 전략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한 전동화 관련 투자비를 35조8000억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첫 번째 전략인 IMA 도입은 2020년 선보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서 한 단계 나아간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다. 현대차는 2025년 IMA 개발 체계 완성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IMA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규모의 경제로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IMA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에 적용할 수 있는 86개 공용 모듈 시스템을 조합해 신차를 개발한다. 모터와 배터리를 비롯해 인버터, 전기전자, 자율주행 등 핵심 전략 모듈을 공유할 수 있다.
E-GMP 뒤를 잇는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IMA 개발 체계 핵심이다. 2세대 플랫폼은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모든 차급으로 확대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이 2세대 플랫폼을 쓴다.
2세대 플랫폼은 5세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한다.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폼팩터 다변화와 경제성·안전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은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혼류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신규 공장 건설과 비교해 시간·비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주요 시장 전기차 수요 증가를 고려해 글로벌 공장 생산라인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별도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이 대표적이다. 투 트랙 방식의 생산 역량 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한다.
세 번째 상세 전략은 배터리 역량 고도화·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와 관리 역량 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차(HEV)를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는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2025년쯤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한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까지 건설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시범 라인을 통한 생산 검증도 검토 중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