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의 첫 꿈을 이룬 ‘구미호뎐1938’과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계속 보게 되는 생기있는 배우가 되겠다” 배우 우현진이 데뷔작을 의심케하는 연기력의 ‘구미호뎐1938’을 마무리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을 마무리한 우현진과 만났다.
우현진은 1999년생 한예종 출신의 신인 배우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제외한 첫 공식데뷔작인 ‘구미호뎐1938’에서 서브여주 급의 ‘장여희’로 분해 범상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낮의 풋풋함과 밤의 매혹적인 가수까지 오가는 생기발랄 인어 아가씨의 면모와 함께, 풋풋함에서 스펙터클한 감정서사로 이어진 ‘반인반호’ 이랑(김범 분)과의 로맨스 코드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하는 모습은 신인답지 않은 상당한 내공을 느끼게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우현진은 극에서 바로 나온 듯한 명랑쾌활한 모습과 함께, 구미호뎐1938 속 장여희로서의 1년간 흔적들을 되짚으며 앞으로의 배우계획을 이야기했다.
-‘구미호뎐 1938’ 종영을 맞이했다. 데뷔작이 의심될만큼의 호연으로 찬사를 얻은 데 따른 소감은?
▲배우로서 첫 꿈을 ‘구미호뎐1938’로 이룰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
첫 작품이기도 하고 대본만큼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만큼 여희로 잘 스며들었다는 말씀을 주신 듯해 감사하다.
-여희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굉장히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첫 캐스팅이 되니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경험이 없는 입장이라 잘 녹아들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또 수영이나 말타기, 가수 등 여희로서의 설정과 현장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
-감정서사만큼이나 상큼함과 우아함을 아우른 스타일링도 꽤 돋보였다. 모티브가 있었나?
▲일제강점기와 인어라는 두 설정을 인식하는 게 우선이었다. 해어화라는 시대설정작과 함께, 러블리하고 밝은 캐릭터감을 위해 호텔델루나 등을 참고했다.
그와 함께 의상, 분장 팀과 소통하며 준비했다. 드레스나 원피스 등의 수작업과 함께 인물이나 시대에 딱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수중신부터 장산범, 시니가미 용병단 등 감정서사 외 스펙터클한 신이 많았다. 가장 어려운 신은?
▲모든 신이 중요했다. 완벽한 스태프들의 도움과 함께 랑이에게 비늘을 주는 첫 신부터 수중 키스신이나 빗속 감정교감신, 경성 밤거리의 질주신 등을 잘 해나갈 수 있었다.
여희로서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실제 우현진도 노래를 잘하나?
▲잘하는 편인 것 같다(웃음). 노래 신에서는 방영할 무렵에서야 케이 님이 OST로 참여하신 걸 알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라이브로 촬영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새 얼굴인 저를 보고 “노래를 잘하는데 아이돌 연습생이었냐”고 물어보시는 스태프도 있다고 들었다.
-로맨스서사를 함께 한 김범부터, 주변 깨알재미를 더한 황희, 이동욱 등 선배배우들과의 현장호흡은 어땠나?
▲영광스러우면서도, 직진본능 여희의 매력이 잘 안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염려됐다. 그래서 시즌1 정주행과 함께 메이킹필름을 살펴보며 김범 선배의 분위기를 익혔다.
하지만 막상 첫 리딩과 함께 만난 선배님은 정말 유쾌하고 다정하셨다. 걱정 자체가 미련했다(웃음). 황희(구신주 역), 이동욱(이연 역) 선배와는 많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재미를 주셨다.
-공식 데뷔작을 통해 경험한 것?
▲결국 자기가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한 프로들이 모인 현장의 호흡 속 선배님들의 유연하면서도 세심한 호흡을 동경하게 됐다.
피곤함 속에서도 유쾌한 모습과 함께 수많은 조건들을 챙기면서 표현하는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의 마음과 실제행동에 감동했다.
-매체연기 데뷔를 선택한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매체연기로 처음 보여드리지만, 첫 시작이 그렇지는 않다.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연극부터 뮤지컬, 드라마까지 가리지 않았다.
좀 더 익히고 나서고 싶은 마음에 이제 나서게 된 터라, 주변이나 현장에서는 좀 더 어렸을 때부터 활동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한 사람을 꼽기 어렵다. 등대삼아 가고 싶은 분도 너무 많고, 그들 스스로도 다양한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모습이다.
연기 자체나 현장 모두를 현명하게 해나가는 각자의 스타일 가운데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
▲뭔가 화려한 필모그래피나 수상도 욕심나긴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나하나 남기고 싶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보게되는, 많은 분들에게 생기를 전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끊임없이 연기기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그 전 우현진에게는 없었던 팬들이 생겼다. 배우 인생에서 지구력과 원동력이 생긴 기분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