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랩은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추출된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소재 전문 기업이다. 배 소각 폐기물에서 추출된 석세포와 이를 기반으로 페어셀, 페어셀 파우더 등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한다. 갑각류 폐기물, 곤충에서 추출되는 키틴과 키토산도 루츠랩이 다루는 신소재다. 개발된 신소재는 코스메틱, 의약외품, 식품 등에 활용된다.
주력 소재인 배 석세포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소재를 개발 중이다. 석세포는 배 껍질이나 씨가 있는 중심부에서 체취할 수 있는 세포로 연마력이 좋아 화장품이나 치약의 연마제, 각질제거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루츠랩은 버려지는 낙과, 배즙을 만들고 소각되는 부산물에서 석세포를 추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석세포 추출 소재는 미세플라스틱보다 연마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루츠랩은 이 특성을 바탕으로 연마 소재인 ‘페어셀’과 천연물 기반 코팅 분체 ‘페어셀 파우더’를 개발했다. 개발된 소재들은 화장품, 생활 화학 분야 등에 활용 가능하다.
안정성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에 사용되는 대체 소재인 호두껍질, 살구씨, 설탕이 피부 손상, 알러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반면 석세포 소재는 입자 구조가 둥글둥글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루츠랩의 설명이다.
또한 추출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먹어도 되는 소재로,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식품 등의 분야에서 추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서는 천연 소재를 활용한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페어링(pearing)을 런칭했으며 고순도 페어셀을 활용한 클렌징 바 3종을 출시했다. 페어링 제품은 오픈마켓과 자사몰에서 판매되며 향후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다.
루츠랩은 한국콜마, LG생활건강, 온누리스토어 등 코스메틱, 의약외품 기업에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소재 공급을 위해 충남 아산에 600평 규모의 공장을 구축했으며, 시리즈A 투자 유치와 추가적인 브릿지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수출을 진행하기 위해 각 글로벌 기업과 사업화검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루츠랩은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 입주 후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며 양산 추출 수율 개선, 신소재 추출 기술 등의 연구개발 성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배 석세포 양산 수율 개선은 중소벤처기업부, 갑각류 폐기물에서 추출한 키틴 및 키토비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 과제에 각각 선정됐다. 루츠랩은 파일럿 실험 시설가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파일럿동 추가 입주를 추진 중이다.
김명원 루츠랩 대표는 “루츠랩은 소각 폐기되는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통한 성장을 기업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지역 농작물을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소셜 벤처”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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