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 ‘RZ’를 국내에 출시했다. 렉서스인터내셔널을 총괄하는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직접 방한해 힘을 보탰다. 렉서스는 RZ를 시작으로 2035년 전기차로 100% 전환하고,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도 강화다.
21일 렉서스 첫 전기차 RZ450e 출시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타카시 사장은 ‘모빌리티 컴퍼니’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RZ450e는 렉서스인터내셔널의 이 같은 의지가 실현된 대표 성과다.
와타나베 사장은 RZ 개발을 담당해온 수석 엔지니어로 2020년부터 렉서스 전동화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전동화 트렌드에 대응해 렉서스 전기차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RZ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TNGA)과 71.4kWh 고용량 배터리, 실리콘 카바이드(SiC) 초전력 인버터, 200kW 초급속 충전기 등 전동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렉서스는 올해 하반기 서비스 센터에 200kW 충전기를 구축, 렉서스 전기차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다.
RZ는 1회 충전에 377㎞를 주행할수 있으며 80% 충전에 30분가량 소요된다. 와타나베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모빌리티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맞춰 한국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탈탄소를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모델 판매가 2030년 중반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와타나베 사장의 생각이다. 렉서스 맏형 토요타가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발표한 이유다. 와타나베 사장은 “전기차 핵심 요소인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건 당연하다”며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로 제대로 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전동화 생태계 조성으로 탄소 중립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유수의 배터리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배터리 합작사 건설 등 전기차 원가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렉서스는 이날 RZ450e와 함께 RX 전동화 모델 3종도 공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RX450h+, 하이브리드(HEV) RX350h, 퍼포먼스 하이브리드(터보HEV)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다. 이 가운데 RX450h+는 2.5L 엔진과 18.1kWh 배터리를 탑재해 총출력 309마력을 갖췄다. 전기 모드로 56km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4.0㎞/L다.
렉서스는 내년 3월 일본 도요타 본사 인근에 세계 도로를 재현한 테스트 코스를 갖춘 연구 거점을 열어 HEV, PHEV, 수소차(FCEV)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자동차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렉서스의 핵심 가치인 진심 어린 환대를 기반으로 렉서스만의 ‘메이킹 럭셔리 퍼스널’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