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수혜기업] 〈17〉 황토와 햇볕과 해풍의 조화 ‘해남고구마협동조합’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미취업 청년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취약한 산업구조와 마을사업장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청년의 지속적 경제활동으로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원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윤호열)은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고흥·구례·강진·곡성·보성·장흥·해남·화순 등 8개 군 참여기업과 청년의 일자리를 매칭 지원하고 있다.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현황과 주요 제품 개발, 마케팅 성과 등을 소개한다.
해남고구마협동조합의 아이스 군고구마와 말린 고구마.
해남고구마협동조합의 아이스 군고구마와 말린 고구마.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남 해남군에서 자란 해남 고구마는 4월부터 10월까지 황토밭이 듬뿍 머금은 게르마늄과 해풍을 맞고 태어난다. 고구마는 황토 등 입자가 고운 토양에서 키우는 것이 상품성이 좋다. 해남은 전남 고구마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 최대 주산지이다.

해남 고구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표시 농산물 42호로 등록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0년 ‘땅끝해남 웰빙고구마 산업특구’‘를 지정하며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5년 4월 창립된 해남군 화산면 소재 해남고구마협동조합(대표 박석우)은 이러한 해남 고구마의 포장, 가공, 수출 등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에 고구마를 수출했으며 동남아로도 수출을 확대했다.

해남 고구마.
해남 고구마.

해남고구마협동조합은 수출유망중소기업이다. 주요 품목은 고구마, 말랭이, 아이스군고구마 등이다. 해남 고구마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위생적인 시설에서 정성을 다해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대표적인 아이스 군고구마는 별도의 가공 없이 고구마를 맛있게 통째로 구워 급냉동시킨 영양간식이다.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군고구마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개별 포장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저장 및 보관이 용이하다.

말린고구마 말랭이는 설탕 등 첨가물 없이 고구마를 찌거나 구워서 그대로 말린 것이다. 쫄깃하고 달콤해 국민영양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말랭이가 딱딱하면 전자레인지에 10~15초 돌리면 다시 촉촉하고 말랑해진다. 표면의 흰 가루는 고구마 당분이 결정화된 것으로 품질과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해남고구마협동조합 사무실.
해남고구마협동조합 사무실.

박석우 대표는 “해남 고구마 명성의 비결은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바닷바람으로 청정 황토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키워 색깔이 유난히 선명하다”면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해남고구마의 품질 유지와 유통, 가공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