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모닝브리핑’을 출시 1년도 채 안 돼 종료한다. 올해 들어 접은 스마트홈 서비스만 3개다. 사용성·편의성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과감히 퇴출, 스마트홈 플랫폼 재편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오는 8월 1일부로 ‘모닝브리핑’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9월 말 베타 서비스 개시 후 약 11개월 만이다.
모닝브리핑은 LG 스마트TV를 통해 사용자가 설정한 날씨, 뉴스, 일정, 메모 등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자주 이용하는 출발·도착지를 설정하면 예상 이동시간과 빠른 경로, 거리 정보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연동돼 등록 차량의 주차 위치, 주행 가능 거리, 누적 운행거리 등도 확인 가능하다.
모닝브리핑은 기존 모바일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서 확장해 스마트TV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모바일보다 직관적인 TV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LG전자 TV 충성도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G전자가 1년도 채 안 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은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집 안의 가장 큰 스크린인 TV를 활용해 하루를 시작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객 대부분은 여전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 집안 구성원이 원하는 정보도 제각각이라는 점도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스마트홈 플랫폼 재편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메타 한국대표를 역임한 정기현 부사장을 플랫폼센터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 조직에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 운영을 일임했다. 이후 고객이 체감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로 전환과 사업화를 목표로 ‘LG 씽큐’의 강도 높은 재편에 착수했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들어 LG 씽큐 내 이용률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있다. 스마트식품관(5월), LG스토어(7월) 등이 대표적이다. 두 서비스 모두 LG씽큐 내 식료품이나 가전 소모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 채널이다.
LG전자는 고객 사용성, 편의성을 검토해 스마트홈 플랫폼 재편 작업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로 최신 기능을 지속 제공하는 ‘업(UP) 가전’과 고객 수요가 높은 에너지 관리 등 스마트홈 본연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씽큐는 진정한 스마트홈 경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이 LG 씽큐로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고객경험 혁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