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순환거버넌스, ‘E-순환우수제품’으로 경제적·환경적 가치 실현

산업발전은 소득수준 향상과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지구온난화 같은 심각한 숙제도 안겨줬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세대는 현세대가 누려온 혜택의 후유증을 온전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한때 낯설기도 했던 EGS(환경·사회·지배구조)란 단어는 어느덧 기업경영의 필수가 됐다. 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의무 제조사는 재활용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대비를 미루면 미룰수록 그 후유증은 커진다는 우려와 학습효과에서 온 결과다.국내에는 E-순환거버넌스라는 단체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E-순환우수제품 사업을 진행한다. 자원의 재활용과 효율적인 생산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별하는 사업이다. 자원의 한계와 환경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다. E-순환우수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자원소비를 최소화하고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제품 수명주기를 연장한다.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및 회수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 효율적인 자원이용을 도모한다.이를 통해 기업은 경제적 가치 창출과 동시에 환경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며, 사회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소비자에게도 이점을 제공한다. 환경 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E-순환우수제품은 그들에게 환경적 가치와 함께 높은 품질과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면서도 탁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E-순환거버넌스는 앞으로도 E-순환우수제품을 발전하고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 E-순환거버넌스와 기업, 소비자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E-순환우수제품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다.E-순환거버넌스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E-순환우수제품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5월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환경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전기·전자제품 ‘폐쇄 루프(Closed Loop)’ 체계 구축을 위해 협약했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5월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환경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전기·전자제품 ‘폐쇄 루프(Closed Loop)’ 체계 구축을 위해 협약했다.

‘E-순환우수제품’ 평가는 E-순환거버넌스가 올해부터 신규로 시행하는 제도다. 당해 출고(예정) 전기·전자제품에 대해 자원 순환성 관련지표 12가지 항목을 측정해 일정기준 이상 충족하는 제품에 대해 자원 순환성이 확보된 제품으로 인정해주는 민간 인증제도다.

평가항목은 △물질저감-재활용 원료 함유율 △저해 요소 저감-유해 물질 저감·저해물질 저감 △재활용 용이성-재활용 용이성은 재활용 가능률·재질 단순화·재질 표기·저해 요소 저감 △해체 용이성-분해 용이성·파쇄 선별 용이성·정보 제공 △기타-희소물질 사용 정보의 제공·폐쇄 루프(Closed Loop) 재생 원료 사용 등 총 12가지로 구분한다.

그동안 다른 제도 사례는 최소한 기준 충족 여부 또는 전과정평가(환경성분석)에 의한 평가(상기 기타제도)에 의존적이었다. 또 우수제품에 대한 소비자 홍보, 제조사에 대한 ESG 성과 지원활동 등이 부재한 실정이다. 하지만 E-순환우수제품 평가를 통해 선정된 제품은 재활용(해체·분해)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직접 참여해 자원순환 관점에서 적격성을 판단한다.

또 전기·전자제품 제조·수입 및 판매회사는 제품 사용 및 재활용 단계도 가치사슬(Value Chain)에 포함돼 기업 ESG 평가대상이 된다.

기업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현재는 이런 배출이 법적으로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환경 변화와 함께 기타 직간접 배출(Scope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cope3은 기업 가치사슬 외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로, 주로 공급망, 제품의 사용 및 폐기 등과 관련된다.

특히 제품 폐기 단계에서 재활용은 다양한 부가적인 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재활용을 통해 재생산 가능한 자원 생산을 촉진하고 잔류냉매 대기 방출을 예방하며, 원료 물질 채굴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자원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기업 ESG 평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 ESG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폐기물 재활용을 추진하고 환경 관리를 실천하면, 기업은 환경보호와 자원 효율성 증대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기업의 ESG 평가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기업은 제품 생명주기 전반에 걸친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환경적인 이점을 얻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식한다.

E-순환우수제품 선정 평가 절차
E-순환우수제품 선정 평가 절차
생활가전·사무기기 등 총 6가지 ‘E-순환우수제품’ 평가

E-순환거버넌스가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제품은 ‘전자제품등자원순환법’에 따른 회수·재활용 의무대상 제품 50종에서 선택했다.

평가 대상은 △생활가전(냉장고, TV, 공기청정기, 청소기) △사무기기(노트북, 프린터) 등 총 6가지 제품으로, ‘E-순환우수제품’ 평가를 시행하는 등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에 이바지하는 모범적인 제품 인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올해 처음 E-순환우수제품 평가를 시작하는 만큼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 방법론 등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조사가 이 제도에 참여하면 지속 가능한 환경 경영에 동참하고 선도하는 이미지 메이킹이 조성되고, 소비자에게도 선택받을 수 있는 마케팅 차원의 이점을 얻을 것으로 E-순환거버넌스는 예상했다.

E-순환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제품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는 만큼 제품 홍보에 따른 간접적인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E-순환거버넌스가 현재 개발 중인 로고(마크) 사용 권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 제도는 환경부가 후원하는 만큼, 친환경제품·자원 순환성이 우수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도 상기시킨다.

이와 함께 E-순환우수제품 인증제도는 환경 보호와 자원순환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다양한 규격이 인용돼 해당 규격의 중요성과 역할이 주목받는다. E-순환거버넌스는 △ITU-T L.1023 순환성 점수산정을 위한 평가방법 △KEA(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CE-3300 전자제품 재질구조개선 사전평가방법 △EN(유럽규격 약칭) 45554 에너지 관련 제품의 수리, 재사용, 업그레이드 능력 평가에 대한 일반방법 △EN 45555 에너지 관련 제품의 재활용 및 재생 가능률 평가에 대한 일반방법 △EN 45557 에너지 관련 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유율 평가에 대한 일반방법 △EN 45558 에너지 관련 제품의 희소물질 선언에 대한 일반방법 △KS(한국 공업 규격) C IEC/TR 62635 제조자 및 재활용 사업자가 제공하는 폐기단계 정보 및 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 가능률 산정에 대한 지침 등 총 7개 규격을 활용해 E-순환우수제품 인증제도의 구성 요소나 관련 규정으로 사용한다.

발행 시점에서 발행 연도가 표기된 규격은 유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규격은 수시로 개정되는 만큼 최신판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 이는 인용 규격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사항이다.

E-순환거버넌스, ‘E-순환우수제품’으로 경제적·환경적 가치 실현
E-순환우수제품 인증제도, 친환경 제품개발·소비자 신뢰↑

E-순환우수제품 인증제도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촉진하고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인용된 표준규격은 제품 평가와 인증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이런 표준규격을 활용해 제품의 우수성과 적합성을 검증하고, 인증과정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E-순환거버넌스는 E-순환우수제품 인증제도를 위해 올해와 내년 조직 차원에서 인증제도 운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는 ISO/IEC 17065:2012(적합성평가)를 준수할 수 있는 내부 조직, 인사 및 문서를 확보해 적합성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조직 단위로의 변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직은 자체적으로 인증 제도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자가선언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한국인정기구(KOLAS) 내 제품인증 분야인증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증분야에서도 독립적인 인증을 받아 제품의 우수성을 보다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앞서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E-순환우수제품 신청서 접수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쿠쿠홈시스 등 3개 사에 약 80개 모델이 접수됐다. 이후 다음달 14일까지 서류평가와 8월31일까지 분해, 해체 평가를 거친 뒤 9월 중 종합평가, 10월 중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E-순환우수제품 평가를 통해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도록 격려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더욱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