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초 민관협력형 팁스타운이 포항에 문을 열었다. 지역 기술창업기업 성장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합친다. 정부는 다음 달 경력·학력 등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부여 요건을 확대해 벤처기업의 인재 유치를 도울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경북 포항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팁스타운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조주현 중기부 차관과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지난 3월 민관협력형 팁스타운 시범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비수도권 민관협력형 팁스타운은 지방에 조성된 창업지원 인프라를 활용,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팁스프로그램 운영사, 벤처캐피털(VC), 창업기업, 지원기관 등이 모여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팁스타운은 그동안 서울 강남구 역삼 일대와 대전에 위치해 있었다.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창업기업 보육공간 40개실과 네트워킹 공간, 피칭라운지, 휴게시설 등을 구비했다. 지역 내 혁신기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중기부는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팁스타운 브랜드와 기업설명회(IR) 피칭 지원 등을 제공해 지역 내 기술창업기업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중기부는 스톡옵션 부여 확대와 양도제한 성과조건부 주식 등 벤처기업의 인재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도 정비한다. 다음달 4일부터 △변호사·회계사·변리사 등 자격증 보유자 △대학 교수·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과학·산업기술 분야 연구기관 연구원 등 13개로 한정됐던 스톡옵션 부여 가능 외부전문가 조건에 10년 이상 경력 보유자와 박사 학위 보유자 등이 추가된다.
성과 달성시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해 확정적 이익을 보장하는 양도제한 성과조건부 주식도 새로 도입한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이 양도제한 성과조건부 주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계 의견 수렴과 부처협의 등을 거칠 계획이다.
조 차관은 “포항 팁스타운이 민관이 함께 지역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양도제한 성과조건부 주식 도입 추진, 지역 엔젤투자 재간접 펀드 조성 등 비수도권의 유망 창업기업이 원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