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직원을 사칭한 투자 사기가 카카오페이·토스증권에서 적발됐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발생한 금융사기 수법이 핀테크 증권사로 번진 것이다. 위조 명함까지 제작하는 등 날로 고도화되는 수법에 각 사는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핀테크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불법 리딩방 가입 유도,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식의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신규 상장기업 주식 입고를 미끼로 성명,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카카오페이 명함까지 허위로 제작해 직원을 사칭, 10개 IPO 기업 중 랜덤으로 1주 입고를 약속하며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유출 시 ‘통장 협박’ 사기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고객 센터를 통해 해당 사례가 접수되자 ‘카카오페이증권은 당사 대표 번호가 아닌 별도 번호로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공식채널을 제외한 문자 등의 방법으로 고객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며 고객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직원을 사칭해 문자를 발신한 번호로 동일 행위 지속 반복시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토스증권에서는 ‘증권사 만족도 설문조사’를 미끼로 고객 정보 기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앞선 키움증권 직원 사칭과 비슷한 사례로, 문자 메시지로 ‘설문조사 URL’을 전송하고 투자 상담, 투자자문 등의 명목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식이다.
토스증권은 사기 사례 적발 시 회사 내부적으로 해당 사례를 공유하고, 고객에게 푸시 알림을 발송해 사기 위험을 알리고 경찰이나 검찰 등 신고기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고도화되는 사기 수법에 대응해 회사와 고객에게 사례를 공유하고, 주의를 당부해 잠재 피해고객을 줄이는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