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입점 게임사 성과 확대를 바탕으로 모바일 앱 마켓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경쟁 앱마켓 대비 높은 이용자 월평균 과금액과 더불어 일부 주요 게임은 마켓별 매출 점유율에서도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구글이 앱마켓 시장 내 반경쟁행위로 공정위로부터 철퇴를 맞은 가운데 하반기 대작 게임의 원스토어 입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서브컬처 장르로 큰 인기를 끈 넥슨 ‘블루 아카이브’는 안드로이드 기준 국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이 원스토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쿠카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삼국지 전략판’은 매출 비중이 원스토어 56%, 구글 4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이 합작해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라는 글로벌 양강 앱마켓 사이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1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30% 정도로 책정된 앱마켓 수수료보다 낮은 20% 수수료로 인디와 중소 게임사 친화적인 운영 정책을 펼쳤다.
이통사 멤버십 10% 금액 할인과 같은 이용자 혜택도 원스토어가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원스토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원스토어 게임 이용자 월평균 과금액이 4만8000원으로 구글(4만6000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월 10만원 이상 게임에 지출하는 이용자 비율도 18.8%로 구글(16%)보다 높았다.
올해 역시 다양한 게임사 추가 입점 문의가 증가 추세다. 특히 구글이 공정위로부터 원스토어 입점방해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421억원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원스토어 입점을 고려하는 게임사가 늘었다. PC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원스토어 ‘원게임루프’ 또한 작년 4월 정식 출시 이후 누적 결제액 500억원을 넘어서며 안정 궤도에 올랐다.
관건은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입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압도적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MMORPG 장르로 올해 출시된 대형 신작은 원스토어 입점에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고 지난해 말 원스토어 대표로 선임된 전동진 대표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원스토어는 게임 개발사가 원하는 광고를 직접 세팅할 수 있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도 론칭했다. 인당 지출 금액이 높은 이용자를 보유한 원스토어 앱은 물론 애드 익스체인지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지면에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 비용 대비 높은 효율을 내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중점을 둔 게임 광고를 지원한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는 다년간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로 모바일 광고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광고 상품을 선보이며 원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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