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취임…“학술원 창립·정체성 확립” 비전 제시

광복회가 분산된 독립운동 사료를 한 데 모아 집중 연구할 수 있도록 ‘학술원’을 창립한다. 또 독립운동 후손의 처우 개선에서 적극 나선다.

2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이종찬 회장은 “광복회는 벌써 노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당당하게 국가의 중추적 인적 자산으로 등장하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2세 시대 광복회’를 위한 비전으로 △정체성 확립 △단결 △광복회 학술원 창립 △독립운동 후손의 응당한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그는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확립하는 과제는 우리 광복회의 1차적인 목표”라면서 “그 목표를 이어갈 충성스런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과업 또한 시급하다”며 학술원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항일투쟁 시기, 자기만의 이기적인 이익 때문에 동지를 배신한 밀정을 우리는 많이 봤다”며 “오늘날 집단을 파괴하고 부패한 길로 들어선 자는 신종 ‘밀정’이다. 우리의 일치단결한 힘으로 신종 ‘밀정’을 추방하자”고 강조했다.

광복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 회장은 “광복회가 58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순탄치 않았다”며 “그동안 국가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목표를 망각하고 내부분열과 상호비방으로 시간과 기회를 모두 낭비했다”며 광복회 재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현 국힘의힘 당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한민국헌정회장, 16개 보훈단체장, 광복회원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 자리에 여야 전·현직을 다 통틀어서 우리 정치계의 커다란 큰 지도자분들께서 많이 참여해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이종찬 회장님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존중하고, 기회가 크다는 의미”라며 “광복회가 새로운 재건뿐만 아니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중심축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않고,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열심히 이종찬 회장님과 광복회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광복회는 새 회장 임기 시작과 함께 공식적으로 모든 생산문서에 서기 연도 표기 대신 대한민국 연호를 쓰기로 했다.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원년으로부터 기산하면 대한민국 105년이다.

아울러 회원 화합을 위해 로고와 배지도 새로 제작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