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돌아왔다. 트레이드마크인 갈색 중절모와 채찍으로 무장한 해리슨 포드가 30대와 70대를 넘나들며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기 위한 액션을 선보인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1981년 ‘레이더스’(국내 개봉 1982년)부터 시작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는 2차대전인 1944년, 30대 인디(해리슨 포드 분)가 친구 바질 쇼(토비 존스)와 함께 나치가 약탈한 유물을 노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디는 예수의 피가 묻었다고 여겨지는 ‘롱기누스의 창’을 노리지만, 이 창이 가짜임을 눈치챈다.
하지만 나치가 약탈한 유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13세기, 14세기의 유물이 가득한 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다이얼 ‘안티키테라’. 한 국가의 지배자를 넘어 ‘신’이 될 수도 있는 엄청난 유물이라며 나치의 과학자는 이 유물에 혈안이 된다.
인디와 바질은 안티키테라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1969년, 미국은 달 착륙을 기념해 떠들썩하다. 과학이 진일보하고, 고고학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시점, 70대의 인디는 정년퇴직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그려진다.
이후 안티키테라를 노리는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와 대녀 ‘헬레나 쇼’(피비 월러-브리지)에 맞서 수십년 만에 다시 모험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포드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큰 액션은 젊은 배우들이 담당한다. 그래도 인디의 트레이드마크인 채찍이 가끔 등장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대신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재연하는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국내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화려한 귀환에 설렜지만 나이든 영웅의 모습과 그에 걸맞은 마무리였다”고 말한 포드의 말처럼 영화는 그려졌다. 꽉 닫힌 해피엔딩을 확인하고 싶은 인디아나 존스의 팬들이라면 봐야 할 영화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4분.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