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국내 2위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에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S/4 HANA 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PCE)’을 공급했다.
S/4 HANA PCE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보안성 △지속성 △확장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SAP코리아는 엘앤에프에 S/4 HANA PCE를 구축하고 안정화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엘앤에프 본사, 연구소, 1~4공장 등 국내 모든 법인에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앤에프는 국산 중소 ERP 패키지를 사용했다. 영업, 구매, 생산 등 프로세스 간 연계가 어려워 수작업 의존도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제품코드, 자재명세서(BOM), 라우팅 등 생산기준정보를 엑셀로 계획해 공유하는 식이다. 그러나 회사가 글로벌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ERP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S/4 HANA PCE는는 사전 구성된 프로세스를 적용, 바로 사용할 수 있다. SAP가 지속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리소스를 공급한다. 세계 최고 수준 백업·재해 복구, 데이터 복구 등 기술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 전용 방화벽으로 데이터 등을 보호한다.
엘앤에프는 SAP ERP 가운데 온프레미스(사내구축형)와 클라우드 두 가지를 놓고 고심했다.
S/4 HANA PCE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 판단이다. 사용 법인(계열사)과 데이터가 늘어나는데 맞춰 높은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중단없이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S/4 HANA PCE 기반 ERP 시스템 구축으로 전사 물류와 회계 등을 통합한 일관 프로세스를 확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기대했다. 실시간 재고현황 공유로 효율적 재고 관리와 고객납기 대응력 강화도 예상했다.
S/4 HANA 구축은 약 1년2개월 일정으로 진행됐다. 테스트만 총 세 차례 진행됐다.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에 약 4개월이 소요됐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핵심 성능인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다. 이차전지 소재 재료비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산업도 급성장했다.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국가정보원이 엘앤에프 ERP 도입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배경이다.
S/4 HANA 도입 컨설팅은 BXT솔루션이 담당했다. BXT솔루션은 SAP 골드 파트너사다. 국내에서 30여개에 이르는 SAP ERP를 컨설팅하고 구축·운영했다.
SAP코리아는 급성장한 규모에도 최신 ERP를 적용하지 않은 국내 기업 대상으로 S/4 HANA PCE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지면 프로세스를 정비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가장 효과적인 것이 ERP 툴”이라며 “SAP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주력 제품을 앞세워 국내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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