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日 미쓰비시 손잡고 음극재 사업 진출

엘앤에프 본사 전경
엘앤에프 본사 전경

배터리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가 일본 대형 화학 회사인 미쓰비시케미컬과 손잡고 국내에 음극재 합작 공장을 짓는다.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각화한다.

엘앤에프는 23일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전기차용 음극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차세대 음극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액 분야 글로벌 1위, 음극재 분야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2위 업체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국내에 음극재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투자 규모, 협력 방식에 대한 검토 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 이후 핵심 소재와 원재료 탈 중국화와 공급망 구축이 이슈로 떠올랐다. 양극재의 경우 엘앤에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음극재는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를 넘는다. 국내 음극재 제조사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IRA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음극재 소재 분야 공급망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미쓰비시가 보유한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활용해 북미 시장 음극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사를 통해 IRA에 대응하고 국내외 고객사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는 원료에 따라 천연흑연계와 인조흑연계로 구분되는데 천연흑연은 가격경쟁력이 높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팽창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인조흑연은 제조 공정 특성상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천연흑연 음극재의 가격 경쟁력을 살리면서도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는 팽창을 억제하는 것으로 구형화 기술을 핵심 특허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천연 흑연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짧은 제품 라이프 사이클(충방전 수명)을 극복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IRA 법안 발표 이후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셀 업체들이 법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엘앤에프가 가진 기술력과 공정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