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이용객과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철도차량 유지보수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세대철도차량본부장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세대철도차량본부장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부터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 중 하나는 고속차량 등 철도기술 고도화에 따른 정비분야 안전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것으로 최신 고속차량부터 정비에 철도차량 제작사도 참여하게 된다.

또한,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제작사 일괄정비계약을 체결하고, 철도공사는 제작사가 품질보증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철도차량 정비에 대변화가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유지보수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근간이다.

철도차량 정비수리는 철도차량의 정상적인 기능 확보를 위해 검사 및 수리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정비수리의 결과가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현재 국내 철도차량 57%인 1만3138량이 제작한 지 11~20년에 이르러 철도차량 노후화에 따라 정비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철도 안전운행을 위한 철도안전법이 제정돼 있다. 철도안전법 제7조는 차량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게 국토교통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철도안전법 제5조에서는 5년마다 철도차량 정비 및 점검 등에 대한 사항을 포함한 철도 안전종합 계획을 수립케 하고 있다.

철도차량 정비수리는 고장이 발생할 경우 수행하는 정비, 부품 교체주기에 따라 실시하는 정비, 고장상태를 파악해 실시하는 정비, 사전 데이터로 미리하는 정비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국내 철도차량은 부품 교체주기에 따라 실시하는 정비 단계에 있으며, 지속적인 정비기술의 도입과 정보기술(IT) 영향으로 고장상태를 파악해 실시하는 정비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다.

고장상태를 파악하며 실시하는 정비는 차량 고장상태를 모니터링해 부품 상태가 기준값에서 벗어났을 때 교체하는 정비다. 이 단계는 사전에 부품의 고장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시스템 설비가 필요하다.

최근 철도차량 유지보수 기술은 데이터 수집관리 및 센서 기술 발전으로 기피작업이었던 철도차량 정비수리 분야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철도차량 고장여부 검사의 정밀도와 신뢰성 향상을 목적으로 관련 기술을 다년간 축적해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국외 철도기관에서는 철도차량 정비수리 자동화를 위해 철도차량 주행장치, 구동장치, 연결장치 등 핵심장치 뿐만 아니라 전기 부품에 대한 사전 고장관리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철도차량 정비수리 자동화 시스템의 오차, 환경 등 데이터 관리와 작업관리자마다 상이한 고장기준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년 간 데이터 확보와 지속적인 시스템 수정 보완으로 철도차량 안전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위험구간과 작업이 쉽지 않은 구역에서 작업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적용성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 제조업체와 철도 운영사 모두 철도차량 정비수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열차 운행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철도차량 주행사고 방지 및 승객 안전성 확보와 차량 유지보수 작업자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세대철도차량본부장 jkwak@kr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