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이차전지 전해액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5년까지 현재 대비 2배 이상 생산 능력을 키우고 추가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내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전해액 수요가 1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북미에 첫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북미 내 추가 생산거점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현재 국내 논산(1만톤), 말레이시아 조호루(1만톤), 중국 톈진(1만3500톤), 헝가리 소쉬쿠트(3만6000톤)에 전해액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8만6000톤 규모 전해액 생산공장도 착공했다. 국내외 생산기지를 늘려 2025년까지 연 15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테네시주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 제조사와 짓는 합작공장이 들어서는 곳으로 대표적인 배터리 벨트지역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원재료 수급 다각화를 위해 합작법인(JV)이나 지분투자 형태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남미, 호주, 동남아 등 탈중국이 가능한 루트를 고민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이차전지 전해액에서 유관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전해액 시장에서는 한·중·일 10개 내외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신규 진입을 시도하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대규모 투자 여력과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가지고 고객사가 원하는 특성에 맞춰 조성을 개발하고 첨가제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인수 이후 조성 기술과 첨가제 개발에 집중하면서 자체 개발 첨가제 2~3종을 확보했다. 조만간 자체 개발한 첨가제가 전기차 상업 모델에 채택되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전해액 개발에도 착수했다. 회사는 최근 총 사업비 230억원 규모 고성능 LFP 배터리 관련 국책 사업에 전해액 부문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LFP 배터리는 최근 높은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K-배터리 3사도 LFP 시장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LFP 배터리의 낮은 출력과 에너지 밀도를 실리콘 음극재를 통해 보완할 수 있고 이같은 특성을 구현하는데 전해액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LFP 배터리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용량, 출력, 수명, 급속충전, 난연 특성을 향상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액과 첨가제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최근 신주 400억원과 구주 800억원 규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완료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25~2026년 상장이 목표로 공모 자금을 통해 유관 산업 진출과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