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30㎿급 수전해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독일 등 세계 선도기업의 용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산업부는 8월까지 실증부지를 제공할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고 오는 3분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2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을 지난 21일 공고하고 지자체 공모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30㎿급 수전해 생산 설비를 구축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부는 내달 20일까지 실증부지를 제공할 지자체를 공모한다. 8월 선정해 오는 9월 예타에 응모할 계획이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청정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향후 청정수소 수요가 확대되는 2030년 즈음에는 세계적으로 활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 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 지자체와 함께 2025년에서 2030년까지 총 6년간 기술 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600억원 수준으로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5년에서 2027년까지 ‘10㎿ 알칼라인(AEC) 수전해 기술’과 ‘5㎿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을 개발한다. 이후 2030년까지 두 기술을 활용해 30㎿급 수전해 수소 생산설비를 만들고 실증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으로 국내 수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수전해 기술을 7대 전략분야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용급의 수전해 기술을 개발해 실증하고 트랙레코드를 쌓으면 해외 수출과 국내 수소 생산에도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소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료하면 해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수전해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전해 기술은 유럽·미국 기업이 선도하고 일본 기업이 뒤를 쫓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종희 한국에너지공과대 석학교수는 “(선도국은) 현재 20㎿급 이상 기술을 갖추고 수전해 기술을 실증하는 단계”라면서 “(2030년까지 기술을 개발하면) 우리나라도 수전해 기술을 갖추고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에서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스택(Stack)’ 기술은 우리나라가 뒤처져있다”면서도 “수전해 전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플랜트는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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