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다이어트식품 구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외식물가가 높아지자 건강 간편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편의점 업계도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건강관리식품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6월 한달 간 건강관리 식품을 두 차례 선보였다. 지난 15일 ‘닭가슴살득템 블랙페퍼’를 20일에는 ‘The건강식단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달(1~22일) 다이어트 식품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샐러드와 닭가슴살은 지난달 동기 대비 각각 15.9%, 11.1% 늘었다. 올해(1~5월) 닭가슴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54.5% 늘었다.
GS25는 건강관리 식품으로 지난해부터 그릭요거트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이막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당류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다 꾸덕한 식감으로 포만감을 준다. 지난 5월 ‘카이막요거트’ 2종은 요거트류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이후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6월(1~21일) 매출은 지난달 동기 대비 8.9%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과 협업한 채식 상품 3종을 이마트24는 ‘아임e’ 제로슈거 파우치 음료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제로·단백질·샐러드·과일 등 체형관리 상품 덤 증정 혜택을 전월 대비 20% 늘리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MZ세대 ‘헬시플레저’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헬시플레저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편의점은 지속적으로 체형관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에게 고르는 재미까지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닭가슴살, 샐러드, 저당음료 등 각각 제품군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모두 65%를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여름을 맞아 몸매 관리에 나서는 인구가 함께 증가해 가성비 좋은 편의점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3%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식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대비 6.9%로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하루 한 끼 이상 혼밥하는 성인 비율은 전체의 53.6%에 달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MZ세대는 고물가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자기관리를 계속하려는 가운데 최근 편의점 제품은 프리미엄 식품이 많아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1인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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