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ATM서 돈 뽑는다

이용자가 신한은행 창구에 적용 중인 얼굴인증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이용자가 신한은행 창구에 적용 중인 얼굴인증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앞으로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본인 얼굴만으로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부터 얼굴인증을 통한 ATM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선 전체 ATM의 약 20% 수준인 900대에서 얼굴인증을 통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TM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고 인증하면 계좌조회, 출금, 이체 등 금융거래를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당 얼굴인증이 가능한 ATM을 1대 이상 필수 설치해 이용자가 혁신 금융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용자 반응 등에 따라 내년부터는 가능 기기를 점차 확대한다.

ATM 적용에 앞서 다음 달부터 외화 출금에도 얼굴인증을 활용한다. 자사 금융 앱 쏠을 통해 환전신청 후 영업점 수령을 선택하면 전 영업점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삼성역 등 일부 ATM에서 환전 금액을 얼굴만으로 찾을 수 있게 된다.

ATM 서비스 개시로 신한은행은 온·오프라인 전 채널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영업점 창구에서 신분증없이 출금뿐만 아니라 이체한도변경, 해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모바일 앱 쏠(SOL)과 디지털데스크 등에도 적용 중이다.

전 채널로 얼굴인증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자 금융거래가 보다 쉬워지는 한편 생체인증을 통한 금융사고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재난·재해 등 비상시나 급한 상황에서 미처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이나 카드, 통장 실물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현금을 출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얼굴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쏠 앱이나 영업점 창구에서 얼굴 정보를 먼저 등록해야 한다. 이에 얼굴 인식률과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증 정보를 금융결제원과 공동으로 분리 저장해 관리해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신한은행은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타 업종과 협업해 얼굴인증 생태계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얼굴인증은 카메라만 있으면 돼 타 생체인식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구축이 쉽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