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1년 간 해외 법인 3곳 신규 설립...“K푸드 열풍 탄다”

대상 미국법인 LA 공장 전경
대상 미국법인 LA 공장 전경

대상그룹이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해외 법인 3곳을 신설했다. 특히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원가 절감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상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됐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내 사업 매출은 역성장하는 반면 해외 사업은 매년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최근 1년 여간 해외 법인 3곳을 신규 설립했다. 지난 1분기 일본 생산 법인과 미국 현지기업 인수를 위한 중간지주사를 세웠다. 이어 지난달 폴란드 현지 식품사와 합작형태로 만든 합작사도 설립을 마무리했다.

일본 생산 법인(Daesang Foods Japan Inc)은 기존 일본법인인 대상 재팬의 자회사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상 재팬은 그 동안 한국에서 만든 김치와 소스류 등을 수입해 현지 도소매상에 판매해왔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 재팬 자회사로 대상주식회사의 손자회사로 설립했다”며 “일본내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신규 법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상은 올해 3월 미국 신규 법인(DSF OR Inc)을 설립하고 3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현지 식품사인 럭키푸즈를 인수한 바 있다. 대상은 럭키푸즈 인수를 통해 지난해 완공한 LA공장에 이어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전무(왼쪽 여섯 번째)와 ChPN 우카시 그웽빈스키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작년 11월 합작법인 Daesang ChPN Europe(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전무(왼쪽 여섯 번째)와 ChPN 우카시 그웽빈스키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작년 11월 합작법인 Daesang ChPN Europe(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법인 설립도 지난달 마무리했다. 대상은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해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Charsznickie Pola Natury)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Daesang ChPN Europe)’을 설립했다. 신설법인 지분은 대상 76%, ChPN 24%이며 신동민 대표가 법인을 맡는다. 본사는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 위치했다.

대상은 폴란드를 유럽 생산기지로 삼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우선 ChPN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신규 공장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총 대지 면적 6613㎡(약 2000평) 규모로 구축한다. 올해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한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 김치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합작계약 체결식에서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