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ABL 2.0 버전입니다. 지난 7년간 기술개발에 올인했고, 이제는 회사가 다음 단계로 접어들 수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많은 주주들이 원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임상시험 성공만이 회사 플랫폼을 검증하는 길’이라는 각오로 하반기 성과를 내기 위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신약으로 개발 중인 ‘ABL301’에 대해 하반기 고용량 임상시험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 설명했다. ‘ABL301’ 임상시험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파트너사인 사노피와 함께 진행한다.
이 대표는 “하반기 고용량 임상을 위한 동물 시험은 모두 마쳤고, 준비가 끝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예정대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고용량 임상이 빠르면 내년 말 끝나길 바라지만 뉴로쪽은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ABL111은 올해 하반기 항암 학회(ESMO)에서 임상 1상 중간데이터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아직 발표되지 않아 언급하긴 힘들지만, 임상에서 좋은 데이터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은 내년 ESMO때 임상 데이터 발표가 목표”라며 “ABL503은 회사 비즈니스 발전에 중요한 물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3)을 다녀왔다.
그는 “더 좋은 ABL을 만들기 위한 스텝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려고 한다”면서 “JP모건을 갔을 때보다 더 의미있는 미팅들이 주를 이뤘고, 좋은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 BM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항상 사노피 기술이전 같은 ‘홈런’만 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전 등이 있을 수 있도록 바이오USA 이후에도 팔로업하는 의미있는 미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ADC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IGF1R 기반의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뿐 아니라 RNA, ASO, 뇌종양 분야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임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시기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괜찮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우리 회사는 진정성 있는 바이오를 말하는 위치에 서있다. 그걸 지금까지 보여줬고 지난 7년은 생존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성장의 시간으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