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은 22~23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지질총국과 핵심광물 자원활용기술 개발 및 국내 기업의 현지 자원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 정부의 베트남 경제사절단 방문과 연계해 이뤄졌으며,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쩐빈쫑 베트남 지질총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모터에 필수로 요구되는 희토류 자원 매장량이 총 희토류 산화물 기준 2200만 톤에 달하는 베트남이 핵심광물 분야의 새로운 원료 생산지이자 공급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우리 정부와 베트남 정부는 핵심광물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실질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실무차원의 협력을 위해 양 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질연은 베트남에 부존한 광물·순환자원에서 나오는 핵심원료 생산 연구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희토류, 텅스텐, 주석 등 베트남에 풍부하게 매장된 핵심광물에서 원료(희토류 화합물, 금속 등)를 추출하기 위한 선광·제련분야 기술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또 광업 투자·개발, 선광·제련 등 국내 민간 기업의 베트남 광물자원 산업 진출을 위해 양 기관은 구체적인 협력을 촉진하기로 약속했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될 예정인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센터의 조성에 있어 지질연의 연구기술 노하우가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평구 원장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은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탈피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100년간 쌓아온 기관의 광물자원 탐사·개발·활용의 전주기 기술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이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처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질연은 베트남의 풍부한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베트남 주요기관과의 협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000년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MOSTE)의 요청으로 베트남 방사성희유원소연구소(ITRRE)와 희토류 자원활용 기반기술 개발 공동연구를 2차에 걸쳐 7년간 수행했다. 최근에는 ‘국내산 함희토류광으로부터 희토류 소재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방사성 물질 회수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베트남 지질총국(VGD)은 지질연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CCOP, 사무총장 이영주)의 베트남 대표기관으로, 오랜기간 CCOP활동을 통해 이어져온 양 기관의 협력이 핵심광물 분야 MOU 체결로 이어졌다.
특히, 디스프로슘, 터븀 등의 중희토류를 함유하고 있는 이온흡착광을 대상으로 탐사개발에서 시범생산까지 공동기술개발 추진을 합의했으며, 향후 국내기업의 베트남 희토류광 산업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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