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역대 최대인 111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베트남 전력·통신 인프라 개발 등을 우리 기업이 주도한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ICT, 핵심 광물 분야에서 베트남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어젠다에도 공동으로 협력 대응해 나가겠다.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재,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함과 아울러 통관 절차 간소화 등 무역의 걸림돌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심화시켜야 한다”며 “제조업 중심에서 유통, 금융, IT,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협력 방식도 수직분업구조가 아닌 수평적 협업 관계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과 하노이의 물리적 거리는 3000㎞가 넘지만, 양국은 무역 투자는 물론 인적교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가 됐다. 그간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양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무역 체계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로서 양국이 협력해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주의를 굳건하게 지켜야 한다. 최근에 타결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력과 같이 국제규범 정립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방위산업,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MOU, 전기차, 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 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인 총 111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는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LG 구광모 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김동관 한화부회장, 구자은 LS회장, 박정원 두산회장, 조현준 효성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도 정부 및 기업인 300여명이 자리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