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약 3000억원이 투입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이 접속 오류 등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4세대 나이스에서 개통 첫날인 지난 22일부터 접속 오류가 발견됐다. 접속은 안되고 ‘로딩 중’ 화면이 뜨는 상황이 발생했다. 학생 성적 기록도 3세대 나이스에서 온전히 이관되지 않았다.
추가 문제도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시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바꿔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공문에는 4세대 나이스 일부 기능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른 학교 기말고사 시험 정답이 인쇄됐기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 답안 출력 기능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 정보가 다른 학교 답안으로 제공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7건이 신고됐다.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부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야당 등 정치권은 정부를 비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현장 의견을 무시하고 교육부가 졸속 개통한 4세대 나이스 때문에 전국 학교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일대 혼란에 빠졌다”며 “수천억원을 들여 준비했다는 시스템이 혼란만 야기하고 있으니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윤석열 정부 답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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