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작년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였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가진 첫 순방 일정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원전과 방위산업 등 우리 주력 수출상품을 각국 정상에게 소개하며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양자회담에서 대통령이 직접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상대국가 정상에게 어필했다. ‘실무진에게 우리 상품(기술력)을 보고 받으면 알게 될 것’이라며 관련 브로슈어도 전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든 순방의 중심은 경제”라고 밝히며 이어진 모든 순방과 정상간 만남에서 세일즈외교전을 펼쳤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선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를 유치했고, 폴란드와는 124억달러(16조1000억원)의 방산계약 체결,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작년 11월 40조원 규모 투자 약속 이후 9조원 규모 울산 석유단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6조4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현대건설이 수주하기도 했다.
또 빼놓을수 없는 것이 경제사절단의 존재다. 시장 중심 경제를 국정방향으로 잡은 윤 대통령은 재계 총수를 비롯한 우리 기업인을 거의 모든 순방에 함께 초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표들이 현지에서 인맥을 넓히며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역대 최대인 111건의 업무협약(MOU)가 체결된 것도 민관이 ‘원팀’이 돼 이끈 성과라는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방위산업,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MOU, 전기차, 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 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이다.
특히 베트남 전력·통신 인프라 개발 등을 우리 기업이 주도한다. 규모가 큰 MOU는 모두 인프라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ICT, 핵심 광물 분야에서 베트남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어젠다에도 공동으로 협력 대응해 나가겠다.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수십억달러 계약 체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