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승수 18승으로 KLPGA투어 최다승 기록 20승 고지도 ‘가시권’
허다빈 공동 2위, 중국인 신인 리슈잉 우승경쟁 눈길...공동 6위
‘어우박(어차피 우승은 박민지)의 시작?’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 2023(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막을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뒤 2주만이다. 박민지가 6월에만 2승을 쓸어담으면서 시즌 초반 잠잠했던 박민지의 우승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파72)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일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이날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만 기록하며 허다빈 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와 함께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과(5억 887만 원) 대상 포인트 부분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찼다.
박민지의 다음 도전은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다. 박민지는 “다음 주 휴식을 취한 뒤 토요일에 미국으로 출국한다”면서 “이번 우승이 미국에 가기 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톱5에 들어가는 걸 1차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내셔널 투어 멤버로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리슈잉(공동 6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리슈잉은 이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하며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하며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리슈잉은 경기를 마친 뒤 “처음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저 스스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슈잉은 중국 국적자로 KLPGA가 지난해부터 외국인에게도 입회를 허용한 뒤 점프투어(3부)와 드림투어(2부)를 거쳐 올 시즌 1부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4월 치러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서 8위에 오르기도 했던 리슈잉은 올 시즌 11개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42위(8천2백5만 원)에 올라있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렸던 박지영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7위로 경기를 마치며 상금랭킹 2위(4억 8천241만 원)로 내려앉았고 이예원은 공동 20위(6언더파 210타)에 그치면서 시즌 상금랭킹 3위(4억 6천856만 원)로 한계단 밀려났다. 한편 지난 주 치러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홍지원은 33위를 기록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