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의 대기록’ 한승수, 한국오픈 우승... 우승상금 5억원 ‘잭팟’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 기록, 한승수... 2020년 우승 뒤 3년여만에 국내무대 2승째
디오픈 출전권 획득, “4라운드 모두 치르며 끝까지 잘 해보겠다”
강경남 준우승, 최승빈 단독 3위
‘37년만의 대기록’ 한승수, 한국오픈 우승... 우승상금 5억원 ‘잭팟’

한승수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정상에 올랐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막을내린 한국오픈에서 유일한 언더파 기록을 작성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내셔널 타이틀의 영광과 함께 우승상금 5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 2020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뒤 3년여만에 개인통산 3승(일본투어 1승 포함)째를 거둔 한승수는 올 시즌 KPGA투어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1위(6억2천375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우승 과정도 강렬했다. 발목까지 잠기는 질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지옥 코스를 선사한 우정힐스CC도 한승수의 발목을 잡긴 버거웠다.

한승수는 대회 첫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올해 65회째를 맞는 한국오픈 역사상 3차례 뿐이었던 전 라운드 단독선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해냈다. 가장 최근 한국오픈서 기록된 ‘단독 선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은 지난 1987년 이강선이 기록했다.

한승수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한승수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2위와의 타수 차도 압도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를 달린 한승수는 1타 차 2위로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함께 시작한 이재경이 7타를 잃는사이 이븐파를 적어냈고 최종순위 2위에 오른 강경남에 6타 앞서며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타수를 지키는 데 집중하며 간간히 찾아온 찬스를 잡아내는 집중력이 유일한 언더파 우승의 비결이었다. 한승수는 우승 뒤 “퍼터와 멘탈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오늘은 경기 전 멘탈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적었다. 지나쳤을 때 마음이 너무 앞서가지 말자, 골프에 집중하자, 담대히 차분하게 치자 등을 적었는데 오늘 경기 중 두 번정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디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한국오픈은 디오픈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를 겸해 치러져 2장의 디오픈 출전권이 걸려있다. 올 해 디오픈에는 대회 우승자인 한승수와 2위 강경남이 디오픈 출전 자격을 받았다.

한승수 인터뷰 모습. 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한승수 인터뷰 모습. 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한승수는 “디오픈은 2018년에 나가본 경험이 있는 데 그때 20위권에 있다가 밀려났었다”면서 “올해 목표는 4라운드를 모두 치르는 것이다. 끝까지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강경남도 디오픈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강경남은 “힘들어서 당장은 쉬고 싶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디오픈을 다녀온 선수들 조언 등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최승빈이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단독 3위, 이재경은 이동민 등과 함께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장유빈이 공동 28위(최종합계 7오버파 29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