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가 이용자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건배달’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양사의 ‘알뜰배달’과 ‘세이브배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배민 알뜰배달은 배달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졌고, 쿠팡이츠 세이브배달은 배달 속도를 어느정도 보장하면서 음식값을 일부 할인해주는 구조다.
배달의민족 알뜰배달은 주문 동선이 비슷한 배달 건들을 묶어서 배달하는 형태다. 기존 운영 중이던 일반배달과 다른 점은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고, 묶음배달 중인 라이더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배민은 식당과 이용자가 내는 배달팁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배민은 음식을 빨리 받고 싶은 소비자는 한집배달로, 한집배달보다 도착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배달비 부담을 덜고 싶은 소비자는 알뜰배달을 고르도록 선택지를 늘렸다. 다건배달을 통해 배달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일부 라이더 커뮤니티에는 라이더 기본 배달료는 낮췄는데 알뜰배달로 4~6건까지 동시에 배달해야 하는 무리한 상황도 연출된다는 얘기가 등장했다. 공식적으로는 최대 3건까지만 묶어 배달하는 구조지만, 배달과정에서 추가로 배달이 잡히면서 한 번 출발해서 배달을 끝내면 6건까지도 배달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배민측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최대 3건 이상 묶음배달이 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세이브배달(멀티배달)은 근접거리에 있는 배달건을 한번에 배달함으로써 라이더들은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음식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와 식당주에게도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쿠팡이츠 세이브배달은 배달 시간과 품질을 고려해 동일노선 최대 2건까지만 배달 주문을 같이 받는다. 단건배달로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츠는 본래 갖고 있었던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멀티배달을 할 수 있도록 ‘정제된’ 다건배달을 설계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세이브배달이 배달비를 적게 받아 라이더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달비 구조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리 시간과 영업 시간 등 마케팅 기본 조건만 만족하면 식당주가 세이브배달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 세이브배달은 배달비 할인이 아닌 배달 주문 금액에 대해 1000원 할인해주고, 그 금액은 쿠팡이츠에서 전부 부담한다. 라이더나 식당주에게 세이브배달 이용시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