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커머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IP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호기심과 친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집객 효과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디즈니 등 글로벌 IP콘텐츠까지 등장하며 하반기 IP커머스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오는 7월 중순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1층에 대형 IP콘텐츠 상설 매장 ‘부스럭’을 오픈한다. 부스럭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 1층에 총 25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매장은 블랭크코퍼레이션 지식재산권(IP)커머스 자회사 ‘영차컴퍼니’와 협업해 조성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8월 블랭크 지분 18%를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 사는 지난 3월말 부스럭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IP커머스 협업을 개시한 바 있다.
매장은 IP상품 판매, 코스튬, 포토부스, 식음료(F&B) 등 4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IP상품은 영차컴퍼니가 유니버설스튜디오, 디즈니 IP를 활용해 제작한 굿즈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롯데에서 보유하고 있는 롯데월드 캐릭터 등 자체 IP상품도 함께 진열된다.
코스튬 공간에서는 이색 코스튬을 렌털해 롯데월드에 입장하거나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F&B 공간 또한 IP를 접목한 ‘돈워리 모리스’ 카페로 꾸며 시그니처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판매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등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달부터 디즈니 IP를 활용한 대형 캠페인에 돌입한다. 먼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최초 디즈니스토어를 선보인다.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패션·완구·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리테일 브랜드 ‘디즈니 스토어’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디즈니스토어 개장에 맞춰 현대백화점 16개 전 점포는 디즈니 테마로 매장을 새단장한다. 한섬·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 등 계열사 상품 개발·제작 역량에 디즈니 IP를 접목해 다양한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디즈니스토어 온라인 매장도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내달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더현대서울, 천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3개 매장을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업계가 IP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IP를 활용한 차별화 콘텐츠를 오프라인 매장에 배치해 젊은 고객 유입을 늘리고 화제성을 키우는 전략이다. 유명 IP가 보유한 팬덤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굿즈 판매 뿐 아니라 체험형 팝업스토어·영상·게임 등 사업 확장성도 높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이전까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우는 마케팅이 많았다면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 의인화 마케팅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고객과 소통을 늘려 오프라인 공간 유입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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