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부에서 발생한 무장 반군 사태 등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지자 가상자산 시세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변동폭이 두드러지며 주말 동안 1BTC에 4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한때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26일 가상자산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새벽 비트코인 가격은 4000만원을 돌파한 후 오후 소폭 하락해 3900만원대에 머물렀다. 비트코인 가격은 6월 초 대비 12% 이상 상승세를 보였으며, 연초와 비교할 때는 8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글로벌 자산운용기업 블랙록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심사를 신청한 것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증시를 비롯한 거시경제 변동성은 사태추이에 따라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푸틴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세계 시장의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국채, 금, 일본엔화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흐르는 자금의 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3일 14를 하회,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의미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1.5%를 돌파했는데, 이는 다른 모든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비트코인 집중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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