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임상 문턱 낮춘다…산-병 협력 강화

기업-병원 간 임상 문턱 더 낮추고
신약개발 전주기 임상 지원 플랫폼도
내부 창업 활성화, 외부기업 협력 ‘업’

삼성서울병원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제약·바이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상으로 임상시험 문턱을 더 낮춘다. 경쟁력 있는 신약을 조기 발굴하도록 외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내부 연구자 창업, 외부 기업 협력으로 기술사업화 성과를 높이는데 팔을 걷었다.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작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와 추진한 ‘바이오 스타링크’ 사업 등을 기반으로 병원과 기업간 기술 이전, 기술개발 협력, 공동 기획창업 등 기술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산·병 협력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018년 기술창업 지원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교수 창업기업 11곳이 탄생했다. 2021년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지니너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을 하는 이엔셀이 올 하반기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바이오협회와 공동 추진한 바이오 스타링크 사업을 바탕으로 실제 새로운 산·병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작년 말 참여기업을 공개 모집한 결과 14개 기업이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인공지능(AI) 시스템 생물학 기반 신약과 신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넷타겟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구체 후속 기술사업화를 위해 4개 기업과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해 기대감을 높였다. 임상전문가 자문 지원을 위해 병원 임상의학연구소(A-CRO) 지원을 연계하는 신속미팅도 4건 체결했다.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기술사업화실장(교수)은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병원이어서 기술지주 설립이 어렵기 때문에 연구자 창업을 지원해 연구-사업화-수익창출-연구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면서 “신의료기술을 빠르게 환자에게 적용해 의료 혁신을 실현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내 임상의학연구소는 신약개발 데스벨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 국한된 병원 역할을 신약개발 전 주기로 확대했다.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적합한 연구자와 협업할 수 있도록 임상의학연구소가 직접 전국을 뛰며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소는 병원 중심 임상 데이터와 연계한 후보물질 발굴을 지원해 물질 개발 초기부터 임상 설계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는 질환별로 특화된 임상연구를 지원한다.

복혜숙 삼성서울병원 임상의학연구소 A-CRO팀장은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임상 현장 수요를 제공하면 신약개발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전문가 그룹 컨설팅, 규제 점검 등 빠른 임상진입을 위한 지원 플랫폼을 갖췄고 연구 검체 채취에서 배송까지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 센트럴 랩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