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로레알, K뷰티테크 세력 확장...30명 규모 임원진 꾸려 방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서 로레알 그룹과 뷰티테크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바바라 라베르노스 로레알연구혁신·기술부문 수석 부사장, 이영 장관, 파브리스 메가르반 북아시아 총괄 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서 로레알 그룹과 뷰티테크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바바라 라베르노스 로레알연구혁신·기술부문 수석 부사장, 이영 장관, 파브리스 메가르반 북아시아 총괄 사장.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그룹이 주도하는 ‘K뷰티테크’ 양성이 구체화된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체결한 오픈이노베이션 업무협약을 계기로 출점한 ‘빅뱅’ 프로그램 세부 논의를 위해 본사 임원진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바라 라베르노스 연구혁신 및 기술 총괄 수석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20~30명으로 구성한 로레알그룹 임원단이 지난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며 29일 이영 중기부 장관과 만나 협력 세부안을 조율한다. 빅뱅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 및 기존 협력사들과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물급 임원을 포함해 20~30명 규모 임원진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방한 임원진에는 연구개발 담당자뿐 아니라 재무, 회계, 인사 등을 담당하는 실무자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러 부문에 걸쳐 주요 임원진이 한꺼번에 방한한 것은 방한 이후 구체 협력모델을 도출하는데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레알그룹은 화장품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1개국에 20개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4000여명 연구혁신 인력을 두고 있다.

앞서 로레알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비바테크’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을 만나 빅뱅프로그램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빅뱅프로그램은 로레알이 북아시아 지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중국에서 진행했으며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에서도 시행된다. 한국에서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뷰티 테크, 디바이스, 피부 진단 및 전달 시스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로레알그룹 임원진은 이번 방한 일정 중 안과·치과·피부과 병원 네트워크도 직접 방문해 한국 의료시스템을 체험한다. 로레알은 오는 29일 국내 주요 뷰티 관련 병·의원을 찾아 선진 의료 시스템을 직접 둘러볼 계획이다. 서울 강남·서초에 위치한 유명 병원들이 연합한 메디콘(MEDICON)이 로레알과 협업을 모색한다.

이날 로레알은 메디콘 소속 병원을 방문해 한국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뷰티·헬스케어 관련 의료 서비스를 직접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테크 기업 발굴 일환으로 K헬스케어를 선도하는 국내 병·의원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 병·의원은 이미 다수 해외 환자를 유치한 경험을 토대로 로레알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