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수혜기업] 〈22〉지역과 상생하는 ‘피아골 미선 씨’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미취업 청년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취약한 산업구조와 마을사업장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청년의 지속적 경제활동으로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원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윤호열)은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고흥·구례·강진·곡성·보성·장흥·해남·화순 등 8개 군 참여기업과 청년의 일자리를 매칭 지원하고 있다.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현황과 주요 제품 개발, 마케팅 성과 등을 소개한다.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이 출시한 나물 반찬.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이 출시한 나물 반찬.

전남 구례군 토지면 소재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은 김미선 대표가 청년들과 함께 장류와 장아찌 등을 비롯한 전통식품 생산과 체험교육장, 농가식당, 카페, 현장 판매장 등을 운영하는 청년농기업이다.

2006년, 대학을 졸업한 김 대표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는 피아골에 된장 공장을 차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제조부터 유통, 경영을 배우기 위해 한국벤처농업대학에 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나 충분하게 배운 뒤 2011년 9월 항아리 20여개로 장류 제조를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젊은 사람이 장류를 만들어 판매하면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했다. 자신만의 탄탄하고 독특한 발효 노하우를 정립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 각각의 제품에 고유한 스토리 입히기 등을 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꾸준히 론칭했다.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

그 결과 ‘피아골 미선씨’라는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당당히 인정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고로쇠 수액을 첨가한 된장과 고추장, 간장, 냄새 없는 청국장 등 총 15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장류 생산에 투입되는 콩 전체 물량의 80%를 지역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상생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때문이다. 지역 주민과 협력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장류는 백화점과 학교급식, 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해 미국 등의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피아골식품 전체 임직원은 △상생과 공존 △최상급 국산 원재료 사용 △전통과 위생의 조화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발효식품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전통을 올곧게 계승하며 지속 발전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계절·대상별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팜파티와 숲속 문학회, 인문학 강의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 전경.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 전경.

김 대표는 “지리산피아골식품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단순히 장류 제조 및 판매만 하는 것을 배우는 게 아닌 3차 산업을 어떻게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지 연구하고 고민해 지역에 돌아가 농촌 창업을 하는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농촌 창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상생’을 실천하면 지역 사회가 더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례=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