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은 우리의 경계를 확장한다. 또 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것을 가능케 한다.
이미 이목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 디지털융합기술도 그렇다. 이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임무중심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분야기도 하다.
ETRI는 이들 영역에서 국가대표급 성과 창출에 나선다. 먼저 메타버스 부분에서는 실사 입체영상을 광역공간에서 초실감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빛의 세기·방향 정보를 기반으로 초실감 입체 영상을 재현하는 ‘라이트필드’로, 현실 수준 입체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사용자가 시점을 이동할 때 해당 가상시점을 실시간 생성하는 기술도 만들고 있다. 이로써 자연스러운 입체영상 재현을 담보해, 초실감 메타버스 서비스가 가능하게 한다. 원격 상호 교감시 눈을 마주치거나 악수하는 등 실재감을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 대상이다.
![6자유도(6DoF) 가상현실(VR) 서비스 기술 시연 모습. ETRI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27/news-p.v1.20230627.e1f456b5d77645e294f5a0ddf8317bc5_P1.jpg)
디바이스 기술도 개발한다. 입체 공간에서 상·하·좌·우, 회전 등 6개 영역 자유도(6DoF)를 제공하고,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글래스에 맺힌 가상 객체가 현실과 조화롭지 않아 생기는 ‘수렴 초점 불일치’를 해결하는 연구도 한다. 이들을 토대로 피로감 없이 장시간 즐길 수 있는 초실감 메타버스를 재현하고, 현실·가상 경계를 허문다는 계획이다.
이정익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장은 “ETRI 원천기술로 우리나라가 초실감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모빌리티’ 디지털융합기술개발에도 치중하고 있다. ETRI는 기관 강점인 통신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로 자율비행 도심항공교통(UAM) 기반 기술 개발에 힘쓴다. 개발 자율비행 기술은 UAM 기체에 적용해 시험비행까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공중의 빠른 이동객체를 인식,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측위 기술은 6세대(6G) 개발 로드맵에 맞춰 오차 범위 10㎝ 수준 고정밀 기술을 개발해 고신뢰 UAM 항법 기술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끊김없는 통신을 위해 무인기 전용제어 통신, 셀룰러 통신, 저궤도 위성 통신 등 멀티링크 통신지원 기술도 개발한다.
![데이터·네트워크·AI를 연계한 ETRI의 DNA 드론 기술. ETRI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27/news-p.v1.20230627.75213ae3a44949938283333491524b58_P1.jpg)
항공전자시스템 실행 SW 구조의 경우 통상 기체 구성 센서·시스템은 간섭 오류 위험을 줄이고자 독립 시스템으로 구현해 왔는데, ETRI는 물리적으로는 하나지만 여러 독립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EARTH’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 EARTH 구조를 유연하고 효율적인 ‘DIMA’ 실행 구조로 발전시켜 UAM에 적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고신뢰 복합 정밀 항법, 멀티링크 통신, 무선 SW 업데이트 등을 더한 차세대 UAM 플랫폼 ‘AdAM-P’를 개발할 예정이다.
임채덕 에어모빌리티연구본부장은 “확보 기술은 기술이전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UAM의 교통 소외지역 해소, 응급 필요지역 활용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ICT융합기술도 치중 영역이다. ETRI는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비침습·무채혈 혈당 측정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복되는 채혈의 고통을 앲앤다.
이미 강점인 AI와 광음향 기술을 접목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음파 신호 측정 센서를 귓불에 붙여 수치를 확인한다. 혈당을 구성하는 글루코스가 빛을 흡수하면 팽창해 특정 음파를 내는 성질을 이용했다.
소형화 및 저가화 기술, 측정 정확도 개선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봉규 책임연구원은 “비침습·무채혈 혈당 측정기로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미래 기술을 제공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