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문냉방’ 실태조사…문 열고 냉방시 ‘전기요금 폭탄’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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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대형 프리미엄아울렛, 프랜차이즈 매장의 개문냉방 실태를 조사했다. 정부는 문을 열고 냉방하면 총 전기요금이 33% 증가해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면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강경성 2차관 주재로 27일 경기 김포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여름철 유통매장 에너지 절약 자율실천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통업계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요청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6월 20~22일 전국 26개 주요 상권, 4개 대형 아울렛을 대상으로 ‘문 열고 냉방(개문냉방) 영업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국 주요 상권 총 5298개 매장 중 12%인 634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신발(78%), 화장품(72%) 업종의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카페, 편의점, 음식점은 10% 이하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매장인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681개 입점매장 중 199개(29%)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문 열고 냉방 시 영업매장 에너지 소비를 조사한 결과,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고 냉방했을 때에 비해 약 66%, 냉방용을 포함한 총 전기요금은 약 33%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을 열고 냉방하는 상점은 올 여름철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개문냉방 시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대형 유통매장 입점업체부터 문 닫고 냉방하기 등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좋은 가게를 소비자에게도 알리도록 ‘에너지 센스만점(店)’ 스티커 배포 등 지원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