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엔데믹 즐기는 2023 공연계

[엔터테인&] 엔데믹 즐기는 2023 공연계

2020년 이후 3년간의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을 맞이한 올해, 공연계는 작심한 듯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경험한 온오프라인 병행구조와 함께, 글로벌 음악트렌드로 자리 잡은 K팝의 고향을 찾는 해외 관객과 공연에 목마른 국내 팬들을 매료시킬만한 헤드라이너와 킬러 콘텐츠들을 더한 브랜드 공연축제들의 면면은 올 상반기에 폭발했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2023년 핫한 여름을 불러일으킨 상반기 대표공연들에 대해 알아본다.

위버스콘페스티벌은 야외·실내 양 측면에서의 공연과 함께 K팝 퍼포먼스의 다양성을 부여했다. TXT 야외공연(위), 뉴진스 실내공연(아래)의 모습. - 사진=하이브 제공
위버스콘페스티벌은 야외·실내 양 측면에서의 공연과 함께 K팝 퍼포먼스의 다양성을 부여했다. TXT 야외공연(위), 뉴진스 실내공연(아래)의 모습. - 사진=하이브 제공

올 상반기 공연축제들은 방향성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역대급 규모’라는 공통특성을 보인다. 물론 축제행사들이 기존보다 더 풍성하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만큼은 축제의 결이나 방향성들을 다채롭게 확대한 부분이 뚜렷하게 보인다.

우선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2021 NEW YEAR’S EVE LIVE와 2022 Weverse Con 등을 전신으로 하는 하이브의 새로운 공연축제 브랜드다. 이 공연축제는 당일행사라는 기존의 틀을 깬 양일간의 일정은 물론 팬플랫폼 ‘위버스’를 기반으로 야외공연(위버스파크), 실내공연(위버스콘) 등의 공연축을 연결해 K팝공연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위버스바이팬즈 - 사진=하이브 제공
위버스바이팬즈 - 사진=하이브 제공

또 팬 개인화 MD ‘위버스 바이 팬즈’ 등의 자체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전시는 물론, 효율적인 공연즐기기를 위한 ‘위버스 줄서기’를 시범운영하며 공연 및 축제의 패러다임을 기술적으로 진화시켰다.

러브썸페스티벌은 잠실 주경기장으로 장소를 확대이전, 장르나 이벤트 구성 면에서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을 이루며 대중을 마주했다. - 사진=전자신문DB
러브썸페스티벌은 잠실 주경기장으로 장소를 확대이전, 장르나 이벤트 구성 면에서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을 이루며 대중을 마주했다. - 사진=전자신문DB

러브썸페스티벌2023은 신촌 연세로 인근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잠실주경기장으로 옮긴데 따른 공간적인 확장과 함께 다채로운 방향에서의 확장세를 이뤄낸 상반기 대표축제다.

이적, 적재, 하현상, 정승환, 유채훈, 미스피츠, 로이킴, 엑소 백현, 이승윤, 가호 등 솔로뮤지션들은 물론 라쿠나(Lacuna), 터치드, 소란 등의 밴드, 에이티즈, 싸이커스, 비투비 등 보이그룹까지 특정세대나 장르에 기대지 않은 폭넓은 라인업구성으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야외공연의 맛을 살렸다는 데 큰 핵심이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또한 첫 해 치고는 공간상의 이동폭이나 세트구성에 있어서 상당한 여유를 보임과 더불어, 책과 연계된 새로운 주제표현과 함께 곁들일만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소스들을 함께 선보였다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러한 공연의 멋은 뒤이어 열린 ‘뷰티풀민트라이프’와도 맞물린다. 국내 내로라할만한 밴드라인업들을 레이블 소속으로 둔 MPMG 답게 멜로망스, N.Flying(엔플라잉), 10CM, 하현상, 선우정아, Young K(영케이), 터치드, H1-KEY(하이키), 솔루션스, 데이브레이크, 로이킴, 루씨, 쏜애플, 노리플라이, 홍이삭 등 엄청난 공연라인업과 함께 열린 ‘뷰티플 민트라이프’는 인디밴드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위의 공연감을 야외공연 형태로 맛깔나게 표출했다.

뷰티풀민트라이프2023 헤드라이너 데이브레이크의 피날레. - 사진=MPMG 제공
뷰티풀민트라이프2023 헤드라이너 데이브레이크의 피날레. - 사진=MPMG 제공

국내 인디밴드 공연축제를 대표라 할 ‘뷰티풀민트라이프’와 ‘러브썸페스티벌’의 역대급 진행은 밴드팬이나 K팝팬 모두를 아우를만한 밴드축제로서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도 상반기 공연축제의 대미로써 빼놓을 수 없다. 팬데믹 이후 3년만인 지난해 88잔디마당에서만 재개됐던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해 88잔디마당과 88호수 수변무대, SK핸드볼경기장, KSPO DOME 등 네 곳에서 열렸다. 미카, 세르지오 멘데스, 데미안라이스 등의 헤드라이너와 함께 그레고리 포터, 로버트 글래스퍼, 크리스 보티, 시그리드, 크리스토퍼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 폴킴, 크러쉬, 악뮤, 정승환, 이진아, 에픽하이, 장기하, 빈지노 등 국내 가수들까지 15주년의 멋과 함께 장르통합의 대규모 무대 퍼레이드를 제대로 보여줬다.

사진=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SNS 발췌
사진=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SNS 발췌

이러한 2023년 상반기 공연축제 분위기는 최근 유쾌한 도심 EDM 물놀이와 함께 역대급 화제를 낳은 워터밤을 필두로, △태국 송크란 파생의 S2O Korea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2023(7월8~9일 과천 서울랜드) △다니엘 시저·루카스 그레이엄·시프렛·올모스트 먼데이 등의 헤드라이너와 함께 장마철 실내에서 즐기는 청량 여름음악여행 ‘HAVE A NICE TRIP 2023(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3, 7월15~16일 킨텍스 제2전시장)’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 조규찬 등이 함께 하는 루비레코드 레이블 주최 시티팝 페스티벌 ‘핑크파크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여름맛 공연들과 연결, K-공연문화의 확산세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은 “엔데믹 이후 공연이 많아지면서 특별하지 않으면 관객을 사로 잡기 힘들다. 라인업만큼이나 관객과 정서적 눈높이를 색다르게 맞추는 공연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공연들이 이같은 분위기로 바뀌어 더 많은 대중에게 문화적인 호흡을 다양하게 전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