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 전환 성과 ‘만족도’ 높으나, ‘국산기술 활용 비중’은 낮아

우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성과 만족도는 높지만, 활용 디지털 기술 상당 부분을 외산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이 국내 기업 570개사(대·중견기업 30개사, 중소기업 540개사) 대상 ‘기업 디지털 전환 추진현황 및 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기업 디지털 전환 추진 단계 기업은 33.6%로 나타났으며, 추진 검토 기업은 37.2%, 추진사항이 없는 기업은 29.2%였다.

디지털 전환 추진성과 만족도
디지털 전환 추진성과 만족도

추진 성과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3.9%로, ‘불만족한다’는 기업(12.9%)의 3배 이상이었다.

만족 이유는 신제품/서비스 개발 도움(38.7%), 제품/서비스 품질제고 기여(25.8%), 비용절감(18.1%) 순이었다. 불만족 이유는 비용 대비 저조한 효과, ‘산업현장 적용 어려움’ 등을 들었다.

그러나 디지털전환에 활용하는 디지털 기술 국산 비중은 외산보다 낮았다.

7대 디지털 기술 활용 국산 비중
7대 디지털 기술 활용 국산 비중

7대 분야별 국산 활용 비중이 36.8%로 나타났는데 클라우드(45.4%), 빅데이터(42.5%), 인공지능(37.7%), 사물인터넷(36.9%), 디지털트윈(29.7%), AR/VR/메타버스(29.2%), 블록체인(28.7%) 등 순이다.

국내 공급기업 기술력이 세계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급기업 대상 자사 보유 기술 수준 조사 결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답한 기업은 1.2%다.

대·중견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 기술 산업현장 적용 시 괴리(27.6%)’를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정책 관련 개선 필요 내용으로는 산업계 수요 반영 정책 수립(33.3%), 대·중소상생사업 확대(29.1%), 부처 간 산재한 지원정책 일관성 확보(13.9%) 등을 꼽았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디지털 전환 추진 기업 성과가 만족스러운만큼,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제조기업들도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다만 핵심 디지털 기술의 높은 외산 비중, 공급기업의 저조한 기술수준 등은 과제로 남아 정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