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층 강화된 ESS 안전대책을 바탕으로 국내 보급 확대와 수출 성과에 주력해 전력수급에 기여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아지고 ESS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잇따른 화재 사고에, 지원 정책 일몰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급랭한 탓이다. 업계는 최근 공포된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을 계기로 ESS 수요 확대를 예상하며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최창호 한국ESS산업진흥회 회장은 “다가오는 분산에너지 시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력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한국ESS산업진흥회는 ESS 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 정보제공, 신규 프로젝트 발굴 등 업무를 수행하는 단체다. 최창호 회장은 포스코ICT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아주대 산업공학과 특임교수로 재직하던 2016년 한국ESS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시장조사기관 예측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1년 56GWh를 기록했고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0년 178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반으로 ESS 보급이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내년 6월 법 시행을 목표로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을 제정할 계획이다. 특별법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연료전지발전사업·수소발전사업·ESS 등을 분산에너지 범주에 포함했다.
최 회장은 “특별법을 계기로 전력시장과 ESS를 포함한 유관 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전력수급의 최상위 개념인 VPP를 실현하는 통합발전소가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을 하게 되고, 전력 직접거래도 가능해져 창의적인 전력 비즈니스모델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ESS를 제어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재생에너지와 전력수요의 최적화가 구현된다는 것”이라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세계 최초로 모든 ESS에 실시간 상태감시시스템을 적용하고 배터리도 15년 동안 수명을 보증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ESS 안전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분산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올해 12월부터 제주도 전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연계 ESS 사업과 단독형 ESS 사업으로 2GWh 규모 시장이 열린다. 이에 맞춰 진흥회도 올해 7월 제주도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 회장은 “회원사가 제주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제주도의 전급수급 안정화와 ‘카본 프리’ 달성에 동참할 것”이라면서 “산업단지에 GWh급 수요관리용 ESS 국내 확대 보급과 수출 성과를 달성하고 세계적인 추세인 주택용 ESS도 한층 강화된 안전 대책을 강구해 가정의 전기요금 절감 대응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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