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회사로”…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의 현장·인재 경영

지난 5월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타운홀 미팅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 5월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타운홀 미팅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남은 임무는 딱 한가지, 우리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최고 회사로 만드는 것. 그 목표 하나다.” (5월 오창 에너지플랜트 타운홀 미팅에서)

“2025년까지 북미에 총 8개 공장을 운영할 예정인 만큼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 타운홀 미팅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원들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17년간의 CEO 경험을 쏟아내 LG에너지솔루션을 최고로 회사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남은 소명이라고 밝혀왔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 GM,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며 수주액은 380조원을 넘었다.

최고의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으로 ‘직원들이 행복해야 최고의 회사가 된다’는 철학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권 부회장이 신념이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폴란드→중국→미국…현장 소통 경영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부임 이후 주1회 이상 연구소가 있는 대전과 에너지플랜트가 위치한 오창에서 근무하고 있다. 새해 첫 일정도 파크원 본사 구성원 신년 모임이었으며, 곧바로 3일 일정으로 오창공장, 대전기술연구원을 찾을 만큼 현장을 통한 소통 경영에 힘써왔다.

지난 5월에는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떠나 미시간 공장과 트로이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했다. 스마트팩토리화를 점검하고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미시간 공장이 미국 각지에 건설되는 JV 공장의 마더팩토리 역할을 할 중요한 곳인 만큼 급여, 복지, 기업문화 리더십 등 모든 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트로이 R&D센터에서 권영수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트로이 R&D센터에서 권영수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해 5월 첫 미국 출장길에서는 미시간과 오하이오 등 주요 현지 생산공장을 방문해 GM 합작공장을 비롯 북미 사업 계획 전반을 점검했다. 7월에는 폴란드 공장을 방문 스마트팩토리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인력들을 독려했다.

올해 3월에는 취임 이후 첫 중국도 향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 전환 상황을 살폈다.

◇경청의 리더십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 성장 속도 만큼이나 임직원수가 빠르게 늘었다. 2020년 12월 출범 당시 7524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3만명을 넘었다. 권 부회장은 많은 임직원 수에도 수평적 소통 문화를 만들었다.

취임사에서부터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업무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리더가 되겠다고”고 약속하고 CEO 직접 소통 창구인 ‘엔톡’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엔톡은 전 세계 직원들이 CEO에게 궁금한 점을 묻거나 업무 관련 아이디어, 건의사항 등 의견을 전달하고 CEO가 직접 댓글로 답변을 달 수 있는 채널이다.

지난해 적용된 △육아휴직 확대 △임신 및 난임휴직 도입 △사내 어린이집 확대 △입양휴가제 도입 등이 엔톡을 통해 건의된 내용이다.

지난해 가진 타운홀 미팅때 “직원들이 행복했을 때 회사가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경험해 보고 싶다”며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행복한 직장’을 강조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같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미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유수 대학과 연구소 석·박사 인재가 참가하는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를 열었다. 또 배터리 분야 글로벌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해 사업 협력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LGES 배터리 챌린지’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에도 나서고 있다. 사업과 인력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중이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이라며 “행복한 조직문화가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서울 파크원 본사 타운홀 미팅에서 권영수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작년 11월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서울 파크원 본사 타운홀 미팅에서 권영수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