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홍수·가뭄 등 기후재해가 급증하고 식량·에너지 위기가 커지자 역내 복원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 총장은 지난 28일(필리핀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2022 파트너십 보고서(The Partnership Report 2022)’ 주요 내용을 공개하며 지난해 114억달러에 달하는 파트너 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ADB는 14개 양자 파트너, 6개 다자 파트너, 4개 글로벌 펀드를 비롯한 수많은 민간 파트너와 개발도상국 회복력 강화 기금 조성을 합의했다. 기후재난, 식료품 물가상승 등으로 고통받는 역내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등 회복력을 강화한다.
엄 총장은 “지난해 복원력 구축 차원에서 아태지역은 큰 진전이 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식량·연료 위기, 자연 재해, 취약계층을 강타한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ADB는 지난해 141개 프로젝트, 285개 기술지원 등 205억달러에 달하는 민간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했다. 파트너들과 여성 주도권 강화, 상수도 업그레이드, 홍수 대응, 식료품 인플레이션 대응 등 개도국 복원력 강화를 지원했다.
엄 총장은 “코로나19는 지역사회와 특히 여성들을 후퇴시켰다. 조지아 등에서 여성이 소유하고 주도하는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다”면서 “급성장한 도시를 대상으로 상수도 사업자과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물 시스템 전환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글라데시 등 지역사회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재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빈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만큼 스리랑카 등에서 현금을 직접 지원해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작물 공급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ADB는 앞으로 기후변화 리더십을 확대하고, 민간부문과 협업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더 광범위한 수준에서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고, 민첩한 대응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ADB는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력을 확대하기 위한 원스톱 기후대책 금융제도 ‘IF-CAP(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수조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파트너의 보증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기후사업 신규대출을 늘릴 방침이다. 출자금과 투자금이 1대 1이었던 기존 국제개발은행의 대출 방식에서 벗어나 대출 규모를 최대 5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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